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일 상장 첫날부터 '대박'을 기록하면서 하반기에 이어질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SK㈜에서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으로, 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에는 SK㈜의 지분율이 75%로 낮아진다.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과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올해 5월부터 미국 내 판매를 개시했다. 솔리암페톨은 지난해 7월 미국 출시에 이어 올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역시 이날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모든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SK바이오팜이 구축한 글로벌 사업모델을 국내외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환자, 보호자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상장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의 청약 흥행 및 상장 대박에 이어 추가 '대어급' 기업의 상장 추진이 예정돼 있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공모시장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고 상장예정 기업들의 공모 시점도 연내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환불일에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 청약이 진행돼 반사효과가 나타났다"며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일반청약 증거금은 각각 1조9864억원, 2조7500억원에 달했고 일반 경쟁률은 각각 955대1, 1082대1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또 다른 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 중인 점도 IPO 시장 활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28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각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통지한다. 통상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신규 상장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SK바이오팜과 유사한 3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청약증거금 유입 시 IPO 시장 내 유동성이 현 시점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연내로 앞당기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