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0대 상장사 중 2019년 한 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영업익률)과 당기순이익률(순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30-30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16곳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 원 넘는 슈퍼기업 중에서는 ‘KT&G’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부채비율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30% 넘는 초알짜 기업 조사’에서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부채비율 100% 미만이면서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초알짜 기업은 유가증권 기업 3곳, 코스닥 업체 13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매출액이 1조 원 넘는 대기업 중에는 ‘KT&G’가 유일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조 9426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1조 1345억 원으로 영업익률은 3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8913억 원으로 순익률 30.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7.1%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통상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 업체 등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군으로 보는 경우가 높다. KT&G 부채비율이 2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은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T&G는 이전해인 2018년에도 영업익률 38.3%, 순이익률 32%, 부채비율 18.5%로 ‘초알짜 30-30 클럽’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바 있다.
매출액이 1000억 원 넘는 기업군에는 게임업체 ‘펄어비스’와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코스닥 업체 ‘리노공업’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광주신세계’가 이름을 올렸다.
펄어비스의 작년 매출은 4556억 원인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6억 원, 1407억 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35%, 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9.6%로 파악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2002억 원에 영업이익 783억 원, 순이익 1102억 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39.1%, 55.1%였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금액이 더 큰 이유는 작년에 영업외수익 중 지분법 이익이 2018년 285억 원에서 다음해에 409억 원으로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리노공업은 매출 1703억 원을 올릴 때 영업이익은 641억 원으로 영업익률 37.7%, 순이익 527억 원으로 순익률 31%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8.5%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광주신세계 역시 매출 1548억 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1억 원, 476억 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35.6%, 30.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도 13.8%로 낮았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KT&G, 광주신세계와 함께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도 포함됐다. 두산솔루스는 작년 한 해 매출 448억 원에 영업이익 209억 원, 순이익 153억 원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46.6%, 34.2%로 파악됐다. 부채비율도 69.9%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 알짜기업 중 한 곳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두산솔루스는 그룹에 위기가 닥치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대외에 알려진 상태다.
30여 곳에 달하는 두산그룹 계열사 중 두산밥캣도 지난 한 해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30% 이상 기록한 초알짜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1731억 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71억 원, 1106억 원이었다. 다만 두산밥캣은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 등에서 19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여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향후 두산그룹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두산밥캣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게 될 지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2019년 매출 100대 기업(금융 및 지주사 포함) 중 순익률 30% 넘는 기업으로는 KT&G를 비롯해 네이버(35.7%), SK(45.6%), SK이노베이션(43%)가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익률은 9.1%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익률은 5%, 순익률은 3%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두 항목 모두 30%를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