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증시 상장기업 중 중간배당을 포기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결정일'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54곳으로 집계됐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배당으로 12월 결산법인은 통상 6월을 기준으로 배당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간배당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한 현대차는 올해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간배당 지급액은 2630억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로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나 올해에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상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현대모비스도 올해에는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578억원을 중간배당한 코웨이도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두산, S-Oil 등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기업들 역시 '배당컷(배당 삭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37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1조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S-Oil 역시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줄지만 7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상장사들의 배당규모 역시 시장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기업을 비롯해 상당수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코로나19 여파로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간배당을 포기하거나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