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을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에 이사회 자율성을 해치게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15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한 회신을 통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 하지 않겠다는 공표는 당사의 방향성 및 이사회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은 양사 간 시너지의 가시적 성과 발현, 법령 및 제도의 개선, 주주 및 시장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경영환경이 변화무쌍한데 현재의 상황만을 갖고 미래 의사결정을 미리 제약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에 쓰기로 한 재원 1조5000억원을 특별 배당하라는 얼라인의 요구에 대해서도 "해당 재원은 주식매수청권에 행사하겠다고 공시한 것은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를 전체로 한 것"이라며 "바로 배당하는 것은 합리적 경영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외에도 성장전략인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투자 및 자금 소유에 따라 적정하게 예산 배분 및 지출 계획을 수립해 집행해야 한다"며 "당사는 경기 민감 업종에 해당하는 만큼 배당 가능 이익을 일시에 소진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 환원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했고 관련 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사회 독립성 강화 요구에 대해선 "감시위원 중 1인은 상법에 따라 3% 의결권 제한 하에 분리선출돼 소수주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사회의 독립성은 보장돼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