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최근 EU(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로부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3자 지위’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함께 EU에 제3자 지위 신청을 해 최근 지위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EU 심사 관련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또 양사 합병과 관련해 EU가 주관하는 청문회가 열릴 때에도 이해당사자로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릴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EU를 포함, 중국과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에서도 올해 3월부터 기업결합 심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첫 승인을 받았다. EU는 합병 심사 기한을 오는 9월 3일로 제시해놓은 상태다.
EU는 기업결합심사에서 가스선(LNG선 중심)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EU는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에 SO(중간심사보고서)를 보내 최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3개 조선사의 카타르로부터 LNG운반선 수주(100척 건조슬롯계약)와 관련해 “선박 수주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지 더 집중적으로 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