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자금의 증시 유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증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리스크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단기간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빚투' 역시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여파로 감소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근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조962억원으로 3월 주가 하락 여파로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한때 6조원대까지 줄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지난 22일 현재 2616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월 평균으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2907억원으로 올해 최고 수준이었던 3월 2657억원보다 9.41% 증가했다.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늘어날 경우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고 증시 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사항 중 하나로 꼽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관련 거래 증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신용거래융자뿐만 아니라 위탁매매 미수거래 증가세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로 인한 리스크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부문 실적은 당분간 증가 추세일 것으로 보이지만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하락 시 반대매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