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 경신...기술주 상승세 '쭉쭉'

2020-06-2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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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59%↑ S&P500 0.65%↑ 나스닥 1.11%↑

WTI 배럴당 40달러 회복...3월 이후 처음

[사진=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기술주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 선을 다시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3.50p(0.59%) 오른 2만6024.9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도 20.12p(0.65%) 상승하며 311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35p(1.11%) 뛴 1만56.47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0일 처음으로 '1만 시대'를 연 이후 근접치에 머물던 나스닥지수가 12일 만에 다시 1만 선을 넘은 것.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의 부양책 관련 소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남미, 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 주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3000명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초 이후 다시 3만명 이상으로 오르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심각성을 경고하는 텍사스주지사의 발언이 나온 이후 투심이 쪼그라들며 상승 폭이 줄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허용할 수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제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민에게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다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예약 등의 최근 지표들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지난주 24개 주에서 코로나19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경제활동 중단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날 증시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나스닥지수를 다시 1만 선에 안착시켰다.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한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계(OS)인 'iOS14'를 발표했다. 연말부터 맥(MAC)에 인텔 대신 ARM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칩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고, 이미 독자적인 칩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이 높아져 더 넓어진 '애플 생태계'가 완성됐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애플 주가는 2.62% 상승한 358.87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S 역시 2.78% 상승하며 200.5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넷플릭스도 3.1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또 다른 기술주인 알파벳(1.83%)과 페이스북(0.18%) 주가도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흘러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과거 주가 급락사태를 이끌었던 '닷컴 버블 시대' 이후 가장 고평가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른 시일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주식시장이 더는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거품이 갈수록 커지면서 증시가 지나친 고평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제프리 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상승 동력이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을 짓누른 탓이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62% 내린 4948.70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밀린 6244.6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55% 하락한 1만2262.9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은 0.84% 내린 3241.69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 재개 조치로 원유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유가가 힘을 받고 있어서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시추기 숫자가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 뛴 4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40달러를 회복한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97% 오른 배럴당 43.02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8%(13.40달러) 오른 1766.40달러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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