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복수심 담긴 회고록, 한반도에 악재…北 막을 방법 없다"

2020-06-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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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철 "美 대선 앞두고 트럼트 대통령에 복수하려는 의도"

"北 도발 정부 못 막아…우발적 충돌상황 관리에 중점 둬야"

‘6·25 전쟁’ 70주년 앞두고 남북 간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의 회고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이 출간될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미국 백악관의 속살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의 뒷이야기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각종 기밀이 담겼기 때문이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2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한반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센터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발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복수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판단했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 본인 나름대로는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발간 시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수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표지.[사진=AP·연합뉴스]


신 센터장은 “이제 지금부터 11월 3일까지가 어떻게 보면 미국 대선의 하이라이트, 최고 중요한 시기”라며 “그때 맞춰서 책을 발간한 것은 복수의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고록이 국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 문제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중(對中) 관계, 대유럽 관계 이런 것도 포함해서 다루고 있는데,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 외교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문제만 하더라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나 하노이 정상회담 때 미국이 진지하게 다가선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을 우선시했다”며 “이런 부분은 사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외교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국 외교라는 것은 정상 외교가 꽃이고 정상 간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어려운 문제, 난제들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또 한 부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위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사실 상당히 동북아나 한반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접경지역의 청년과 노동자들이 언제든지 대남전단 살포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송 영상에 나온 우리 측 감시초소(GP)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 센터장은 회고록과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한 성명을 머지않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북한이 대남 도발을 한국 정부 주도로 막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남북 관계에 대한 불만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어려워진 북한 경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대북 전단 문제에 과도하게 북한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어떠한 제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내부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서 전단 문제를 문제 삼을 것 같고 대대적으로 살포를 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상황관리’라고 덧붙였다.

남북이 ‘전단 살포’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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