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 막았다"…한남3구역 조합원 2000명 운집, 재개발 열기 '후끈'

2020-06-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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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총회 열린 강남 코엑스, 조합 추산 2000명 모여

조합 비대위 "도정법 위반...이수우 조합장 및 임원 해임" 추진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는 주최측 추산 총 조합원 3884명 중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촬영=한지연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재개발 시장에 대한 열기는 꺾지 못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주최 측 추산 총 조합원 3884명 중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총 조합원 3842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2000여명이 참석해 총회 정족수는 채워진 것 같다"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모인 만큼 현대·대림·GS 3사가 적힌 투표용지와 3개 사 가운데 2개사만 기입된 투표용지가 각각 배부 돼 2번의 투표를 동시에 하는 방식으로 최종 건설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몰은 오전 11시부터 인파가 북적였다. 조합은 행사장 곳곳에 진행요원을 배치해 줄 간격 유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단속했고, 투표장인 A홀 앞에는 열 감지카메라와 에어소독기 등을 배치해 방역을 철저히 했다.

총회 시간이 임박하자 홀 앞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3~4겹의 줄로 길게 늘어선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대한 '인(人)의 장막'에 각종 출입구가 막히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오늘 방탄소년단 콘서트라도 하는 줄 알았다"면서 "재개발 총회라는 사실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난리인데 구청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10개월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 역시 용산구 효창운동장으로 선정됐다가 대관이 취소되면서 장소가 코엑스로 급하게 변경됐고, 코엑스가 코로나19 감염우려에 따라 대관을 취소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열렸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 조합원 피해가 극심한 만큼 이날 총회에서 어떻게든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다.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조합은 이날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참가비,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20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가 열리는 행사장 밖에는 한남3구역 비대위 조합원들 수십명이 대기하기도 했다. 한남3구역 비대위는 이날 열리는 총회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을 위반했고, 조합 집행부와 특정 건설사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는 총회 변경 7일 전까지 조합원들에게 목적, 안건, 일시, 장소 등을 통지하여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는 등 도정법을 다수 위반했다"면서 "이수우 조합장을 비롯해 이사 10명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임시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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