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유지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지율이 5.2%포인트 하락하면서 '코로나 불황'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보험, MG손해보험 등 국내 9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3월 25회차 장기보험 유지율은 6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6%에 비해 5.2% 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로는 KB손보가 11.8% 감소하며 55.6%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5.7%포인트 감소해 56.7%를 기록했으며 흥국화재도 56.8%로 50%대에 머물렀다.
해지가 늘면서 해지 환급금도 급증했다. 올해 3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해지 환급금은 3월에 3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험사의 해지 환급금은 올해 들어 1월 2조2356억원, 2월 2조3481억원으로 2조원 초반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1월 -4.6%에서 2월 19.6%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3월 29.5%로 급증했다.
해지 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는 보험약관대출도 3월 들어 크게 늘었다. 주요 보험사의 약관대출금은 실행액 기준으로 3월 2조700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 26.6% 증가했다. 약관대출금은 1월에 1조9773억원, 2월 2조1714억원으로 2조원 안팎에 그쳤다.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가 어려워지면 보험부터 해지한다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지와 약관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의 해지와 약관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