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도 K-방역 시대

2020-06-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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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관리 위한 분류체계 8종 → 9종 이틀만에 추진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 요구로 폐기물처리 노하우 전세계 공유

코로나 의료 폐기물 처리 모습[사진=포천시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우리나라의 의료폐기물 처리 체계가 해외에서 배워야 할 노하우로 손꼽히고 있다. 의료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감염 가능성이 높다 보니 K-방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5일 오후 9시 30분 공단 본사 국제 화상회의실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전 세계 40여 개 사무소 실무자와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유엔개발계획은 유엔 총회 하부조직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관리하고 그에 대한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기구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환경공단 의료폐기물 전문가 및 유엔개발계획 전 세계 40여 개 사무소 100여 명의 실무자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의 의료폐기물 관리와 대응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유엔개발계획 측의 요청으로 세미나가 열렸으며, ‘더 나은 환경재건: 코로나19 대응 한국 및 기타국가의 의료폐기물 관리’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정부 임시생활시설에서 발생하는 생활·의료폐기물 관리의 구체적 지원 활동과 의료폐기물 발생 현황을 알리고 유엔개발계획은 의료폐기물 관리에 대한 전 지구적 관점을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세미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과 관심 있는 국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온라인 기반의 화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됐다.

특히, 한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 처리가 조속하게 전개될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 물음이 이어졌다.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상황을 거치면서 한국 내 축적된 경험이 이번에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OVID-19 환자로부터 발생한 의료폐기물을 특별관리하기 위해 법적으로 8종인 분류체계를 COVID-19를 포함한 9종으로 확대하고, 시스템에 신속하게 반영하며 의료폐기물 관리시스템을 비상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게 주효했다.

8종 관리에서 9종 관리체계로 전환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2015년 메르스 당시에는 일주일에 그쳤지만,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번에는 2일 만에 완료됐다.

이밖에도 한국환경공단은 그동안 유엔개발계획과 공동으로 신남방·신북방 국가의 환경 분야 협력사업(폐기물, 하·폐수 정책 전파)과 수습생(인턴) 파견을 통한 국제환경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모았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유엔개발계획과의 공동 세미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경험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가 직면한 기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 공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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