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김동관, 전기차 배터리-태양광 연계 ESS 공동개발

2020-05-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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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한화큐셀 '맞손'…ESS 시장 선도

ESS 제품 공동 개발 착수…신사업 추진 박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손을 잡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을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과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 △양사 보유 고객·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을 추진하게 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2017년 3GWh 수준이었던 세계 ESS 시장은 2040년 379GWh 수준으로 약 12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의 높은 가격은 초기 시스템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춰 ESS를 대규모로 보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해 향후 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MOU와 동시에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에 대한 공동개발을 즉시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설비의 인터페이스 설계 및 보호 협조 제어 공동 설계를 통해 성능 및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개발한다.

지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최대화함으로써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양사 간 우수 연구개발(R&D) 역량을 공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태양광 모듈부터 ESS까지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왼쪽부터)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 홍정권 한화큐셀 상무 등이 업무협약(MOU)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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