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남북 보건의료협력 의지 재확인…"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2020-05-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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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기 통일정책최고위과정 개강 기념 '문재인의 한반도정책' 주제 특강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 보건의료협력 필요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남북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21일 개강한 통일부 통일교육원 제10기 ‘통일정책최고위과정’ 개강기념 특강에서 ‘문재인의 한반도정책’을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북 관계 추진 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남북 모두에게 위기이지만, 동시에 전염병 공동 대응 등 보건의료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 코로나19 사태, 대북제재 등 남북 관계에 각종 난제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남북 또는 남측의 독자적 추진이 가능한 것부터 추진해 나가겠다는 기존이 정부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통일부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도 “통일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감염병 정보 교환 △표준검역 절차 제정 △진단 및 방역기술 협력 등 남북 감염병 공동대응 체계 구축 등을 우선 추진사업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북한에 야생식물, 천연물이 많이 분포하는 만큼 그런 부분을 공동 연구하고 협력한다면, 신약 개발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많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대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을 보고 있다. 결국 협력이라는 것은 우리의 일방적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며 “가능할 시점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 등으로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재시동을 걸었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무시가 계속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남북 간 만남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제10기 통일정책최고위과정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서 제1강을 시작, 오는 9월 3일까지 총 8강으로 진행된다. 이번 과정에는 입법·행정부 및 기업·언론·방송·의료·문화계 등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 38명이 참여했다.

주요 인사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성준 민주당 의원,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정인성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곽영길 아주경제 회장,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장 등이 포함됐다.

강사진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및 관계부처 장관 등으로 구성돼 △한반도 정세 △남북협력 등 남북 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통일정책최고위과정은 지난 2012년부터 각계 사회 지도층의 통일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매년 운영됐고, 지난 9기까지 총 326명이 수료했다.

통일교육원 측은 “‘통일정책최고위과정’을 통해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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