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19일 각의를 개최해, 국영항공사인 타이항공에 대해, 중앙파산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경영파탄에 이른 것이며, 파산법에 따라 회사회생을 도모한다. 태국 내 항공업계 경쟁심화를 배경으로, 타이항공은 최근 3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타이항공에 대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한다 ◇타이항공은 계속 운항된다 ◇법원의 관리하에서 경영재건에 나선다는 3가지 사항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국가와 공공의 이익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한 최선의 결단이며, 타이항공을 회생해 종업원 2만명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기도 했다"며, "타이항공은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이며, 법원의 관리하에서 회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 이후 타이항공은 계속해서 사업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항공은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로 모든 정기편을 운휴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귀국하는 태국인을 위한 전세기와 화물편만 운항하고 있다.
타이항공은 당초, 6월에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국제선 입국금지 조치가 6월 30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재개 시기가 연기됐다. 7월 운항재개에 대해서는 각국의 감염 예방책, 봉쇄 상황, 여객 수요 등을 봐가며 검토해 나갈 것이며, 정식 일정이 결정되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 전일본공수, 공동운항은 유지 방침
태국 내 항공업계의 경쟁심화로 타이항공은 2017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120억 4200만바트의 적자를 기록했다.
타이항공은 항공연맹 '스타얼라이언스'에 가맹해, 일본의 전일본공수(ANA)와 공동운항(코드쉐어)을 하고 있다. ANA의 홍보관계자는 19일, NNA에 대해, "타이항공이 운항을 유지하는 한, 코드쉐어 및 기타 제휴서비스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타이항공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운항을 유지해 나가는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간 코드쉐어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타이항공이 감편, 운휴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양사는 방콕과 나리타(成田), 하네다(羽田), 칸사이(関西), 삿포로(札幌), 나고야(名古屋) 등 일본-태국간 9개노선, 일본 국내 21개 노선, 태국 국내 3개 노선 등을 코드쉐어로 운항하고 있었다.
■ 상장 항공사 2개사, 1분기 적자전환
태국증권거래소(SET)에 상장한 항공 2개사의 1분기 실적은 합산 순손실이 10억 1000만바트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의 감염 확산에 따라 취해진 입국규제로 이용자가 급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158억 2200만바트까지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의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아시아 그룹 산하인 타이 에어아시아의 지주회사 아시아 어비에이션은 6억 7100만바트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는 4억 9700만바트의 흑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93억 9900만바트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감소와 각국의 입국규제에 따른 여객 감소로 타이 에어아시아는 감편 및 감염확산지역의 노선을 운휴했으며, 3월 22일부터는 국제선 운항을 완전히 중단했다. 1분기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53만명. 유상좌석이용률(로드 팩터)은 84%로 전년 동기보다 6% 포인트 하락했다.
태국의 민간항공사 방콕에어웨이도 3억 3900만바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까지만 해도 5억바트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64억 2300만바트까지 하락했다.
방콕에어웨이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3월 이후에는 감편과 운휴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정기편의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132만 4100명이었으며, 국내선이 19.7% 감소한 96만 9200명, 국제선이 31.6% 감소한 35만 4900명. 로드 팩터는 62.1%로 전년 동기보다 12.5% 포인트 하락했다.
타이항공과 LCC 녹에어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