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지만 국내 로봇산업은 조금씩 몸집을 키우는 단계다. 정부와 로봇산업진흥원에서 조사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매출은 5조8000억원, 생산은 5조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로봇상품 수출과 수입도 각각 1조1319억원, 5733억원을 기록했다. 로봇 관련 사업체도 2018년 총 2508개사로 전년 대비 317개사 증가하며 규모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로봇시장 오는 2023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로봇 스타기업 20곳을 육성시켜 한국을 로봇산업 글로벌 4대강국으로 키운다는 게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은 제조로봇에만 치우친 점이 약점이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종사자 1만명당 로봇활용대수는 710대로 세계평균인 85대보다 8배 이상 많은 편이다. 다만 한국의 강한 제조업 환경과 맞물려 대부분 전기전자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을 뿐이다. 뿌리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의 중심으로 제조로봇이 파고들어야 될 숙제가 남아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로봇의 접근성도 높아야 한다. 이 때문에 로봇의 렌탈과 리스 서비스도 늘려가는 분위기다.
로봇산업의 성장 후 파급효과는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우선 우리나라의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들이 침체기로 접어드는 이 때,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로봇의 활용이 필수가 된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협력사들이 제조공장 내부의 힘든 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조차 퇴사하는 등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조공정을 혁신하는 것이 로봇과 자동화입니다.
제조공정 혁신은 로봇산업만이 아니라 로봇을 활용하는 주력 산업의 고도화 및 로봇 융합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혁신성장이 일어나며, 신성장동력 창출로 연결된다.
새로운 융합산업은 필연적으로 고용 창출, 특히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국제로봇연맹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의 도입이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 17개국 GDP 성장에 10% 기여하였으며, 유럽 27개 지역에서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순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