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에 폭행당한 경비원 극단적 선택..."억울하다" 유서 남겨

2020-05-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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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경비원은 주민의 폭행으로 코뼈가 골절되고도 해고협박까지 받는 등 갑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서울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전날(10일) 오전 2시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해놓은 차량을 밀어서 옮기려 했다가 차주인 50대 B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며 지난달 28일 경찰에 B씨를 고소했다.

입주민 B씨는 A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당장 해고하라고 윽박까지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직도 일하고 있나", "우리 조직원 10명 풀어서 너 쥐도 새도 모르게 땅속에 묻어 죽여버리겠다" 등 수시로 폭언을 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B씨는 지난 3일 경비실을 찾아가 A씨를 때려 코뼈를 부러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폭언,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족들은 B씨를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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