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화폐 '동백전' 혜택 줄인다...가입자 폭증에 예산은 고갈

2020-04-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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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캐시백이 6%로...예산 동날땐 적립서비스 중단

부산시가 캐시백을 운영중인 지역화폐 동백전 카드.
[사진=부산시 제공]


10% 캐시백, 전통시장 추가할인, 부산은행 발급 선착순 1만원, 매주 50명 추첨 3만원…. 지난해 말 출시 이후 파격적인 이벤트 공세로 폭발적인 가입자를 불러모았던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이 마침내 두 손을 들었다.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동백전 캐시백 한도를 월 50만원으로 낮추고, 환급액도 6%로 낮추기로 29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마저 조정된 캐시백 한도와 요율로 운영하다 캐시백 예산이 소진되면 캐시백 혜택은 즉시 중단된다. 재빨리 돈을 쓴 사람만 그나마 줄어든 혜택이라도 거머쥐게 된다.

기존 한도는 월 100만원에 10% 캐시백을 지급해 왔다. 100만원을 쓰고도 실제로는 90만을 쓴 셈이니 엄청난 혜택이었다.

이처럼 동백전 혜택 조정은 캐시백 예산이 동났기 때문이다. 동백전 가입자는 28일 기준 75만명에 발행금액 4600억원, 결제액은 4000억원 규모로 4개월만에 급성장했다.

캐시백 예산 485억원 중 이미 400여억원이 캐시백으로 지급돼 한도와 캐시백 요율 조정을 더 미뤘다가는 소비자의 버림을 받는 ‘뱅크 런(한꺼번에 현금인출)’ 아닌 ‘동백전 런’ 현상도 예고될 판이다.

부산시는 3월 통계 기준으로 50만원 이하 사용 비율이 전체 가입자의 70% 이상인 점을 고려해 한도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부산시는 향후 국비 확보 등 추가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동백전 혜택을 또 늘릴 계획이다. 동백전 사용자에 한해 GS리테일 가맹점의 일부 품목에 1+1 행사를 띄운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점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도 하반기에 곧 길을 터기로 했다.

다수의 시민들은 “지역 경제 살리는 것도 좋지만,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준비와 정책을 내놓으면 좋겠다”며 “성급하게 소비를 부추기고 정작 혜택받고 싶을 때는 쓸모없는 지역화폐가 안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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