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둔화와 미국 정부의 추가 정책 실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등이 겹치며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4월 기준 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고, 대신 유동성 확대를 위한 특수은행채 단순 매입에 나섰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10일 1860선 회복에 성공했고, 원·달러 환율도 1208.8원으로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대에서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중 원·달러 환율이 1205~1250원에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주 달러는 미국 뉴욕주 사망자 감소 소식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19 낙관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하루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유로화의 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딘 유럽의 정책 기조가 유로존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를 유발했다“며 ”이는 유로화의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의 흐름을 결정하는 데는 결국 유로화, 엔화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아직까지 유의미한 변화를 말하긴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각국의 정책 공조 외 미국의 4차 재정정책 논의, 중국의 실물 지표 반등 등이 긍정요인이다.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달 내 최소 1조 달러 규모의 4차 경기부양책 하원 표결 계획을 언급했다. 중소기업 지원, 실업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자금 사용처 간 비율 산정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반면, 미국의 실물 지표 악화, 크레디트 리스크 우려, 유가 하락 등은 부정요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에도 시장의 전방위적 낙폭 만회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결국 시장 상승을 유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이목은 국내외 1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과 관련해 증시의 건전성 타격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2020년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46조3000억원(1분기 26조9000억원)으로 코로나 충격 이후 가파른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이 시도되고 있다”며 “다만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실적 쇼크가 아닌 이상, 시장 영향은 대체적으로 중립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국제 경제에서는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이 실물 회복으로 연결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는 중국의 3월 수출, 17일에는 중국 1분기 GDP, 중국 3월 내수지표, 미국 3월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