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오전 한때 1시간 넘게 접속이 지연됐다. 교육부는 "접속자 분배를 위해 부착한 장치가 오류를 일으킨 게 원인"이라며 "장치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개학 첫날 원격수업을 경험한 교사와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개학이 최선의 선택지이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준비 기간이 모자란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기간에 개학을 준비해야 했던 교사들은 쌍방향 수업을 위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지 못했고, 시간이 부족해 강의를 모두 촬영하는 것도 물리적인 제약이 많았다고 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강의 영상을 하나 촬영하는 데 수 시간이 걸려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수업은 영상을 올렸지만, 그 외엔 EBS 강의를 틀어주거나 PPT 등 일부 수업자료만 게시한 경우도 있었다.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다루는 교사들 간의 격차나 민간 프로그램의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보안 문제가 제기된 '줌(ZOOM)'에 대해선 과기정통부와 협조하며 보안 패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정부가 모두 전면적인 원격수업은 처음으로 겪는 일인 만큼 온라인 개학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개학 후 이틀을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지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시·도별 온라인 개학 상황 점검' 회의에서 "모든 교사와 학생이 원격수업 경험을 한 것은 놀랍고 혁신적인 일"이라며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결하는 경험이 우리 교육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