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IT업계 공개 채용 일정이 미뤄지거나 수시·상시 채용으로 대체되고 있다. 공채에 나선 일부 기업들은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거나 전형을 진행 중이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에서 상반기 공채 서류 접수가 한창이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정기채용에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유·무선 인프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획·마케팅 부문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서류 접수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상반기 공채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인턴 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대개 수시 채용이면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라며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채용뿐만 아니라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 신입사원 교육 등에도 언택트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KT는 최근 '모바일 퓨처리스트' 18기 모집 면접과 발대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전 과정에 모바일 입문교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상시 경력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또 최근 신입 개발자 공채를 진행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채용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면접 방식이 대면으로 바뀔 수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넷마블도 수시 채용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하고, 하반기 신입 공채도 온라인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도 국내 경력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해외 인재 채용 시 주로 활용했던 화상 면접을 국내 채용까지 넓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기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를 넘어 취준생들의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기업과 취준생들이 처음 겪는 과정으로 다소 낯설 수 있으나 오류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올 하반기 이후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