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앞서 오너가로 초대 회장을 지낸 김한 전 회장에 이은 두번째 회장이며, 전문경영인 중에는 최초다. 이에 취임 당시 “자본력이 약한 현 상황을 직시해 규모의 경제보다는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걸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시점에 김 회장이 했던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졌다.
해외 사업성과도 가시화됐다. 지주 내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총자산(1조722억원) 역시 국내 은행 중 최초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향후 캄보디아 내 3대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잡았다. 작년 12월에는 베트남증권사인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MSGS)’를 인수하며 동남아 성장 기반도 더욱 고도화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갔다. 전북·광주 등 계열 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관련 인력도 재배치 했다.
이 같은 결과물의 토대는 김 회장 특유의 ‘소통경영’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소통 강화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실성장에 치중해 최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매달 전 임직원들과 함께 월례회의를 진행 중이다. 위에서 아래로 업무를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9월엔 그룹 웹진 ‘아우름’을 창간하고 계열사 임직원 간 소통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외부 투자자나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기업설명회(IR)에도 매번 직접 참석하고 있다.
취임 2년차 최대 과제로는 '건전성 관리‘가 지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JB금융 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계열사 전체 대출 중 중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북은행이 50.3%, 광주은행은 49.7%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