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세종시 43번 확진자(40대 남성)와 송파구 21번 확진자(33세 남성)도 발리에서 귀국한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21번 확진자의 경우 15일부터 혼자 발리의 우붓과 스미냑 지역을 여행한 뒤 23일 대한항공 KE630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발리를 다녀간 세 명이 어떤 경로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불명확하다.
대사관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사자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동선을 파악했다"며 "발리의 한국 교민과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확진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시스템(GPS) 기록, 신용카드 사용명세, 동선별 CCTV를 분석해 구체적 동선을 공개하지만, 해외 체류 당시 동선은 당사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귀국자의 확진 판정 사례가 계속 늘고 있기에 현지 정보공개 부족으로 인한 각국 교민사회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발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총 10명이고, 영국인 여성과 프랑스인 남성 등 2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중국 관광객과 일본 관광객이 발리에서 휴가를 보낸 뒤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자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역 매체들은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리의 관광객은 급감했고, 이달 20일부터 인도네시아가 모든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 뒤 더 줄었다. 대한항공의 발리 노선 운항도 이 때문에 23일 이후 중단됐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체 총 1285명이고, 사망자는 114명이다.
현재까지 한국 교민·주재원 가운데 확진자는 없다고 대사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