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23년만에 '서킷 브레이커' 발동

2020-03-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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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유가 폭락 영향…글로벌 증시 '출렁'

WHO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협 매우 현실화"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7% 이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사진=마켓워치 캡쳐]

[데일리동방]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7% 이상 떨어졌으며 장중에는 주가 폭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약 23년 만에 발동됐다.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S&P500는 225.81포인트(7.60%) 떨어진 2746.56에, 나스닥 지수는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개장 직후 S&P500 지수가 7%대 폭락하면서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피의 월요일'로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S&P500 지수는 거래재개 이후 또다시 7% 이상의 급락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단계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13% 급락까지는 가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공포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6.18%(11.85달러) 급락한 33.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돼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논의가 틀어지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결국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0.318%까지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5%대를 기록했었다. 국채 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영국 FTSE 100(7.69%↓), 프랑스 CAC 40 지수(8.39%↓), 독일 DAX 30 지수(7.94%↓),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8.45%↓)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줄줄이 폭락했다. FTSE 100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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