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건강 관리 꿀팁은?

2020-03-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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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동차 이동형 검사로 '신속·편리'.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 활동을 하는 동거인을 둔 만성질환자는 가정 내에서도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만성질환자는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안전하게 병원에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예방적 차원의 외부 활동 자제가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만성질환자들이 가정과 병원 내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원 재활의학과 교수,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가정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코로나19는 발열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가벼운 증상부터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처럼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된다. 가정 내에서도 몸살 기운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면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집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 더 엄격하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경우라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열 등 증상 변화가 관찰되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안내받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방문해야 한다.

또한 가족 모두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해서는 각별히 소독을 철저히 하고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한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가족 중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이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분은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방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부 활동보단 ‘실내 운동법’

만성질환자의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즘과 같이 감염병이 유행인 경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 헬스장 같은 공간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 실내 운동법을 통해 자칫 외출 자제가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주는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의 온도 및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한다거나 반복속도를 너무 빠르게 한다면 오히려 근관절의 손상이 야기될 확률이 있기에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트레드밀(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좋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 향상, 심혈관 기능 향상, 관절의 구조와 기능 향상의 효과가 있다. 또한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김원 교수는 “실내운동의 양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데, 너무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는 운동하면서 이야기하기가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 이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병원 내원 시 주의할 점은?

호흡기질환,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을 처방받아야 해 코로나 19의 확산에도 불가피하게 병원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손기영 교수는 “우선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이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있는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평소에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호흡기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 및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찾아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흡기질환 = 호흡기 환자들은 요즘과 같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된 것을 보고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 이럴 경우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 = 당뇨병 환자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시간,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던 분들이나 인슐린을 사용 중인 일부 당뇨병환자는 짧은 기간 동안만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더라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같은 심각한 당뇨병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할 때 저혈당 증세를 느낄 경우 바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 고혈압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부작용이 있어,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 감소를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적당한 운동, 체중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의 조절에 대단히 중요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꼭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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