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에 출연한 국립발레단 나대한이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발레단이 자가격리를 지시한 기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는 한편 3월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2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참가 단원 등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격리 대상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과 직원 130여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에 머물며 매일 발열 여부를 보고했다.
그러나 소속 발레리노이자 격리 대상이던 나대한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여자친구와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대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사실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나대한 인스타그램은 폐쇄된 상태다. 나대한은 엠넷 로맨스 예능프로그램 '썸바디'에 나와 대중적으로 알려진 발레리노다.
일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5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5명이 숨졌을 정도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환자 705명까지 합치면 확인된 감염자만 1000명에 육박한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3월 공연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국립발레단은 2020년 시즌 첫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20~22일)와 '호이 랑'(27~29일) 공연을 취소하고, 예매 관객에 대한 환불에 들어갔다.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예술단장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도 내놨다. 국립발레단은 사과문에서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러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립발레단은 "해당 단원에겐 내부 절차를 거쳐 징계 등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원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