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코로나 포비아' K-헬스케어로 회복하자

2020-03-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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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헬스케어로 면역력 강화해야

K-헬스케어로 실추된 한국 이미지 회복하자

 

[문형남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산업, 문화, 외교 등 사회 전반에 주는 타격과 파장이 크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또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면역력을 키우면서 건강관리와 헬스케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국적인 헬스케어로 면역력을 키우고 질병을 예방하여 실추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과거 제약·바이오산업과 관련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수년간 일한 경험이 있고, 약용작물교육협회의 창립 멤버 및 부회장으로 관련 교육에 관여한 경험이 있어서 헬스케어와 한국형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헬스케어(healthcare)는 넓은 의미로 기존의 치료 부문 의료서비스에다 질병 예방 및 관리 개념을 합친 전반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한국적인 헬스케어로서 K-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양 의학은 예방보다는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자연주의 전통의학은 예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 현대 사회가 점점 고령화될수록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 역시 커지는 추세다. 한국의 전통의학을 생활건강법으로 대중화하려고 하는 K-헬스케어는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방식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더 선호한다. 이 가운데 약초와 차 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데도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나아가 첨단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건강·예방 관리 시스템과 상품 등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K-헬스케어에 관심을 갖는 일부 전문가들은 약초 등 자연친화적인 약용자원을 활용한 건강식품, 피부미용,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 대장금이라는 TV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음식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것처럼 한류 물결을 타고 K-헬스케어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추됐던 한국의 이미지가 회복되고, 국내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 활성화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헬스케어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비어가는 농촌이 다시 활력을 찾도록 할 수도 있다. 정부나 전국 지자체 사업 중 헬스케어 산업이 정책과제 사업뿐 아니라 연구과제 사업으로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다. K-헬스케어가 산업화되면 관련 산업을 하는 농민들이 단지 소출만 올리는 게 아니라, 이 소출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가공하는 생산공장을 짓게 돼 젊은이들이 귀촌·귀농을 할 수 있는 터전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K-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양 중심이 아닌 질 중심으로 재배 방식을 바꿔야 한다. 약초는 천기와 지기를 머금은 재료라고 한다. 약초의 효과(약효)를 높이려면 야생에서 재배해야 한다. 그래서 약초 재배는 이제 자연농법으로 돌아가야 한다.  K-헬스케어 기반 확충을 위해 양 위주가 아닌 질 위주로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을 할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K-헬스케어가 기존 헬스케어와 다른 점은 인간의 마음 중심, 정신 중심의 사상과 체질을 중요시하는 점에 있다. 각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고,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시면서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그래서 작은 병은 오지 않도록 물리치고, 큰 병이 와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나을 수 있게 된다.

K-헬스케어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을 합친 것이다. 관리·제조·가공 등은 과학을 사용하고, 사람에게 적용하는 방법은 철학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K-헬스케어는 기존 생명과학에 한국의 인본적인 철학과 세계관이 담긴 자연주의 라이프 스타일과 전통의학을 ICT 등 첨단과학기술로 융합해서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관리하는 학문이다. K-헬스케어는 관련 협회 설립 등을 통해 민간 주도로 학문과 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K-헬스케어의 개념과 교육 방법 및 산업화 등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교육체계를 만들어서 전문가교육과 학위과정의 교육 등을 추진하고 학문 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K-헬스케어는 약초-헬스케어, 약선(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헬스케어, 차(Tea)-헬스케어 등 인간을 위한 다양한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케어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고, 그 확장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K-헬스케어 교육과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헬스케어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려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지자체들이 K-헬스케어산업을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 K-헬스케어산업을 글로벌화해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면, 우리나라 국민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K-헬스케어가 세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AI융합비즈니스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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