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김주형(18)은 2월29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퀸스타운에 위치한 밀브룩리조트 밀브룩코스(파71/6958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뉴질랜드오픈(총상금 140만뉴질랜드달러, 한화 약 10억7157만원) 3라운드 무빙데이 결과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 사흘합계 15언더파 199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다. 사흘 연속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맞이한다.
아웃코스 1번홀(파4) 3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6번홀(파5) 첫 버디를 잡았다. 버디 이후에 퍼트 미스가 이어졌다.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빈번히 놓쳤다.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그는 전반 9홀 한 타만을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김주형은 10번홀(파5)과 11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추격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12번홀(파4)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남았던 그는 선두 굳히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퍼트한 공이 홀 컵을 외면했다. 짧은 퍼트 실수가 계속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캐디를 자처한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13번홀(파3) 흔들림이 이어졌다. 김주형은 보기를 범했다. 이어진 14번홀(파4) 반등을 시도했다. 두 번째 샷이 정확하게 핀 옆에 붙었다. 부드러운 퍼트로 버디. 만회와 함께 흔들림이 점차 줄었다. 17번홀(파5) 3번째 샷이 완벽하게 핀 옆에 붙었다. 약 30cm 거리. 버디 퍼트였지만, 아쉽게 홀 컵을 지나가며 파를 기록했다. 개의치 않았다. 18번홀(파3)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다. 고대하던 버디가 나왔다. 후반 9홀 3타를 더 줄인 그는 3라운드 결과 4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 7언더파 64타, 2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때린 김주형은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쳐 15언더파 199타로 루카스 허버트(호주)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허버트는 이날 6타를 내리 줄이며 김주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뒤를 브래드 케네디(호주)가 쫓고 있다. 그는 5타를 줄이며 사흘합계 13언더파 201타로 3위에 올랐다. 교포 김찬(미국)은 12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과 한 타 차로 출발한 벤 에클레스(호주)는 13번홀 해저드에 빠지며 선두권에서 이탈했다.
김주형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 장갑을 끼고 퍼트를 시도한다. 꽉 끼지만 편해 보이는 패션도 특징 중 하나다. 퍼트 실수가 나와도 ‘허허’ 라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경기 중에 팬에게 사인해주는 여유도 넘친다. 아우라가 이미 18살을 넘어섰다.
아시안투어는 2라운드 종료 후 인터뷰에서 김주형에게 ‘가명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주형은 “내가 어렸을 때는 토마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주형은 “너무 길어서 ‘톰’으로 바꿨다. 잘 바꾼 것 같다”고 웃었다. 웃는 모습이 마치 ‘말하는 고양이 톰’을 닮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어렸을 때’, ‘넌 아직 18살’ 이라며 깔깔거렸다.
아시안투어는 연일 김주형에 대해 쏟아내고 있다. 벌써부터 아시아의 작은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은거인이 최종 4라운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둘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한편, 김주형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 김태우1468(27)은 6언더파 공동 20위, 김비오(30)는 5언더파 공동 30위, 맏형이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인 최경주(50)는 4언더파 공동 35위, 위창수(49)는 1오버파 공동 68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