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국적기 항공사 승무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쓴 채, 고객 응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동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 회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의사 친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해당 미국인 의사는 박 회장에게 “한국 참 대단하다. 우리(미국) 같으면 아마 지금쯤 확진자 숫자가 훨씬 낮을거 같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외신 등에서는 한국의 발빠른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5일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코로나19 발병 통제 불능 상태가 됐나’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 배경에는 개방성과 투명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메이슨대학 한국분교 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교수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진단 능력이 우수한 데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고 평했다.
박 회장은 이같은 미국인 의사 친구의 위로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달간의 심적 긴장이 마음을 약하게 한 것 같다”면서 마음을 추스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겨우 한 달 만에 해외 일정에 올랐지만, 뉴욕에 당도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 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고 아내가 있는 서울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서울행 비행기에 올라서는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승무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박 회장은 “이렇게 국적기가 다니고 이 어린 친구들(승무원들)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일을 해주니 승객들이 다닐 수 있다. 모두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다”면서 “화이팅! 대한민국!”이라고 글을 맺었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뉴욕행) 비행기가 워크웨이와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코로나19와 관련 승무원과 잠시 대화하며 “조심해서 다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를) 내리며 돌아보니 마스크에 가린 앳된 눈이 인사를 하는 데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한항공은 자사 객실승무원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코로나19가 과거 메르스(MERS)와 사스(SARS)를 능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그 피해가 내수와 수출 모두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상대로 “유형별 미시 대책과 포괄적인 거시 대책으로 구분해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극복할 방안을 전향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대한상의 회원 기업들에게는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적극 시행해줄 것을 권고했다.
한편 박 회장의 이번 뉴욕 방문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용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