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경화, 각국 韓 입국제한에 "각 공관에서 적극 교섭 중"

2020-02-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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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코로나19 대응 공조...국제사회, 한국 능력 믿어"

외교차관 "입국제한 당하지 않게 최선 다하겠다…송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한국발(發)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비판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민들께서 많이 걱정하고 계실 줄 알고 있다. 어떤 정부들은 정말 사전 통보 없이 그런 조치를 취해서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들과 만나 "물론 각국이 필요한 조치는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와 협의하고 우리 국민들이 그런 어떤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각 공관에서 적극 교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중국 지방정부의 한국인 격리에 대해서는 "중국 일부 지방정부에서 취하는 조치는 과도한 부분이 많다"면서 "어차피 국경 통제는 중앙정부 일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에서 특별히 관심 갖고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제 특별히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격리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해 "확진자 사례가 많이 늘고 있지만, 한국의 능력을 믿는다는 게 국제사회의,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는 가장 긴밀한 공조 파트너이고 그래서 이 문제에서도 계속 긴밀히 공조해나가면서 미국의 평가라든가 상황이 어떤지 잘 소통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출장에서 WHO 사무총장과 독일 외교부 장관,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만난 강 장관은 "한국이 가장 잘 준비된 나라라는 게 그들의 평가였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후 영국 방문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 역시 이날 세계 40여곳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불편함이나 고통을 당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갑작스러운 입국제한 조치로 우리 국민들이 외국 입국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으시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사전조치 없이 제한조치를 강행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고 있고, 입국이 보류되거나 또 격리된 국민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일부 지방정부의 한국인 격리에 대해서는 항공기 탑승객 중 증상자가 발견돼 전체 탑승객을 격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분명히 아니고 한국에서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당국 및 관할지역 지방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여행객들의 편의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차관은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간 후베이성 입국자 입국 금지와 중국 기타 지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 사증심사 강화 등을 통해 중국인 입국자가 80% 이상 급감했다. 이미 사실상 유입억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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