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韓경제, 서비스화↑·수입의존도↓…"선진국형으로 변화"

2024-04-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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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 발표

韓대외의존도 낮아졌지만 선진국 대비 여전히 높아

서비스업 비중 확대…팬데믹 시기 의료·비대면 주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020년 한국 산업의 서비스화가 5년 전보다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비중 확대는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증대시키고 선진국 산업구조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수입의존도는 5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산업 부가가치율이 2015년 42.7%에서 2020년 44.7%로 상승했다. 부가가치율이란 총산출액 중 기업 영업이익과 노동자 임금으로 분배되는 비율을 뜻한다.

산업연관표는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처분 내역을 종합 분석한 통계표다. 한은은 1960년부터 5년마다 전국 단위의 실측표를 발표한다. 상품 및 서비스의 거래 관계를 포착해 산업 간 상호 연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정영호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국 산업은 의료·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확대됐다"며 "생산·소비·고용 등 국민 경제 전체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산업구조 측면에서 서비스화가 크게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대외거래 비중 30.1%→26.5% 축소했지만···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020년 한국 경제는 2015년보다 총공급 및 총수요 구조에서 대외거래 비중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공급 가운데 국내총산출이 87.3%, 수입이 12.7%를 차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각 1.3%포인트 확대, 1.3%포인트 축소된 수치다. 총수요 중에서는 국내수요가 86.3%, 수출이 13.7%로, 2015년 대비 각 2.4%포인트 증가하고, 2.4%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외 거래의 전반적인 위축에 기인해 수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처럼 공급 측면에서는 수입 비중이,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 비중이 모두 줄어들면서 2020년 우리나라의 대외거래 비중은 26.5%로 2015년(30.1%) 대비 3.6%포인트 축소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상품교역이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대외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대외거래 비중은 26.5%로 미국(11.4%), 중국(11.8%), 일본(16.3%) 대비 크게 높았다. 독일(29.2%), 영국(24.0%)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서비스화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도소매, 상품중개서비스, 정보제공서비스(OTT서비스) 등 의료 및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서비스 산출액은 44.9%에서 49.3%로 부가가치 비중은 59.9%에서 63.8%로 확대됐다.

투입구조 측면에서는 중간재 국산화율과 부가가치율이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 중간재 투입 비중이 감소하면서 중간재의 국산화율은 78.3%에서 80.6%로 상승했다. 공산품은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3.3%→36.0%)를 중심으로, 서비스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52.8%→58.4%)를 중심으로 부가가치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요구조에서는 최종수요 비중이 2015년 50.7%에서 2020년 51.7%로 확대됐다. 한은은 "2020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정부소비와 투자가 견조하여 최종수요 비중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유발계수↓·부가가치 유발계수↑···"선진국 산업구조 향하고 있어"
산업연관효과 분석 결과 생산유발계수와 수입유발계수는 하락하고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를 두고 한은은 선진국 산업구조로 발전 중이라고 해석했다.

생산유발계수는 중간재의 국산화율이 높아졌으나 중간투입률이 낮아지면서 2015년(1.813) 대비 소폭 하락한 1.804로 나타났다. 수입유발계수는 수입의존도가 완화되면서 0.226에서 0.194로 하락했다. 부가가치 유발계수(0.806)는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2015년(0.774) 대비 상승했다.

정 팀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은 생산유발계수가 낮고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큰 편"이라며 "아직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생산유발계수가 높고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낮은 편이지만 부가가치 유발계수의 소득 창출 효과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한국이 선진국 산업구조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실제 한국의 생산유발계수(1.804)는 중국(2.420)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 높게 나왔다. 부가가치 유발계수(0.806)는 중국(0.894)을 포함한 주요국보다 낮게 나왔다. 이는 한국이 중간투입 비중이 큰 공산품 산출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의 산출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데 기인한다.

후방연쇄효과를 나타내는 영향력계수는 광산품(1.024)과 공산품(0.999)이 높은 반면 서비스(0.847)와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817)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연쇄효과를 나타나는 감응도계수는 공산품(1.925)이 2015년(2.040) 대비 하락한 반면 서비스(2.211)는 2015년(2.015) 대비 상승했다. 이는 생산 활동에서 서비스의 중요도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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