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조국 대전' 경기 남양주병…김용민 vs 주광덕

2020-02-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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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저격수’ 주광덕, ‘조국 변호사’ 김용민…베드타운 표심 공략

※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경기 남양주병은 20대 총선 때 신설된 지역구다. 남양주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며 도농동 등 8개 동이 떨어져 나오며 만들어졌다. 20대 총선 당시엔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과 ‘친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맞붙어 주 의원이 승리했다. 이 지역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국 대전’이 벌어질 곳이기 때문이다. 현역인 주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가운데 민주당은 ‘조국 변호사’ 김용민씨를 이곳에 전략공천했다. 앞서 조국 정국에서 주 의원이 날선 공격을 해 온 만큼 일종의 ‘자객’ 공천을 한 셈이다.

◆ 행정구역 = 남양주병 선거구엔 모두 8개의 읍·면·동이 있다. 남양주갑, 남양주을에서 떨어져 나온 동이다. △와부읍 △진건읍 △퇴계원읍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 △지금동 △도농동 등이다. 종전의 도농동, 지금동 등이 다산1동, 다산2동으로 나눠진 만큼 지역구가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인구구성 =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서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선거권을 가진 인구는 15만 3091명이다.(※편의상 도농동, 지금동 대신 다산2동으로 계산했다.) 전체적으로 인구 구성은 40대와 50대, 그리고 60대 이상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20대는 2만8839명(18.8%), 30대는 2만2184명(14.5%), 40대는 3만168명(19.7%), 50대는 3만2799명(21.4%), 60대 이상 3만9101명(25.5%) 등이다. 40대와 50대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인구는 와부읍이 6만4263명으로 가장 많고 퇴계원읍이 3만253명으로 두 읍의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와부읍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30~40대의 인구가 많다. 덕소역을 중심으로 베드타운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 격전지는 = 인구가 가장 많은 와부읍이다. 20대 총선을 놓고 봤을 때 주 의원이 39%, 최 전 의원이 41%를 차지했다. 주 의원은 이외에 진건읍, 퇴계원면,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 등 인구수가 적은, 다시 말해 베드타운이 적은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이곳을 확실히 선점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민주당 후보는 와부읍, 도농동 등 베드타운이 형성된 곳에서 비교 강세를 보였고, 통합당 후보는 진건읍, 퇴계원읍,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 등 인구가 적은 곳에서 강세를 보였다.

◆ 역대 선거 결과 = 과거 남양주가 개발되기 전엔 보수정당이 우세를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베드타운이 형성되며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00년 16대 총선까지는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후 20대 국회에 이를 때까지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싹쓸이했다. 2004년 이후 보수정당의 후보가 남양주에서 당선된 것은 남양주 병의 주광덕 의원이 처음이다. 남양주 갑은 조응천 민주당 의원, 남양주 을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다.
 

김용민 변호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남양주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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