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정유사로부터 급유 중단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임금 체불까지 현실화되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날 지급키로 했던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미지급된 급여는 빠른 시일 내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 속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737맥스 운항중단과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달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경영진의 임금 30% 삭감 및 일반직원 무급휴직을 통해 비용절감을 진행 중이다.
또한 최 사장은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항공산업을 넘어 국내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회사는 긴급 노선 조정과 운항 축소를 비롯해 임금삭감,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와 항공산업계와도 적극 협조해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까지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 임금 30% 자진 반납, 전 직원(운항·캐빈승무원 제외) 대상 주3·4일 근무 시행 등이다. 이밖에 기존 상시 시행 중이던 무급휴직도 그대로 유지한다. 또한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 특별교섭을 실시하고 4개월간(3~6월) 25% 임금삭감 등 내용의 합의안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