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정비사업 시공자 수주전=비리 복마전'이라는 불명예를 뿌리뽑기 위해 '선제적 공공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공공지원 1호 시범사업장으로 서초구 내 2개 재건축 사업장(반포3주구·신반포21차)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초구, 조합이 함께 재건축 전 과정을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사업장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파견된 전문가들은 입찰제안서 내용의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부정당 업체가 시공자로 선정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 사업지연으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조합운영 실태점검과 건설사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의 위반사항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조합과 서초구가 운영하는 '신고센터'와 '단속반' 활동도 지원한다.
아울러 서초구는 오는 28일 관내 모든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과정을 관리할 '파수꾼 자문단'을 자체적으로 꾸려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구·조합 간 협력으로 추진될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시공자 수주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정행위를 척결하고 입찰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범사업 후 우수·지적 사례를 모아 우수사례는 타 정비사업 현장에 전파하고, 지적사례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의 불공정 과열 경쟁을 바로잡기 위해 발표한 선제적 공공지원에 대한 조합과 자치구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현장에서 건설사들의 관행적 불공정 행위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울시의 정비사업 불공정·비리 척결 정책방향과 서초구의 투명한 시공자 선정을 통한 조합원 권익보호의 강한 의지가 결합됐다"며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