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 운영허가까지
원전 팀코리아로 일컬어지는 한국전력공사와 한전KPS,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착공은 3년 뒤인 2012년 7월부터 시작됐다. 원전은 1호기 이외에도 2호기와 3호기가 각각 2013년 5월과 11월에 착공을 시작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186억 달러(약 21조원)의 거금이었다. 이 때문에 수주부터 건설까지 원전 선진국들의 경쟁과 견제를 꾸준히 받았다. 입찰 당시에도 우리보다 원전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과 프랑스의 경합을 이겨내고 수주에 성공했다.
1호기의 완공은 2018년 3월에 됐지만 운영허가는 지지부진 했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역할이 비슷한 UAE의 원자력규제청(FANR)은 운전원들의 훈련 부족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2년에 가까운 세월이 더 걸려서 1호기의 운영 승인이 났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이달 말 연료장전을 시작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 시운전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르면 올 하반기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쟁력은?
원전의 신흥강국으로 올라서려는 한국은 우선 신뢰도 쌓기에 몰입하는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기존의 원전 강대국들의 카르텔과 기득권을 파고들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UAE 바라카 원전의 수출 성공은 앞으로 한국이 원전 수주의 경쟁에 돌입할 때도 충분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좋은 요소다.
아직까지 외부적으로는 한국의 원전이 일명 가성비 중심으로 인식되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외신 블룸버그가 2018년 22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한국·미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국의 원전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1kW당 건설비용이 가장 저렴하게 나타났다. 원전 한기당 건설 가격도 프랑스의 경우 10조원이 예상된 반면 한국은 6조원에 그쳤다. 사실상 최소비용인 셈이다.
글로벌 원전시장은 최소 1000억달러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신시장과 다름없다. 특히 앞으로 성장세를 예측했을 때 최대 두배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와 한국의 원전 수출을 서둘러야 될 필요성이 커졌다. 원전시장은 원전의 건설 이외에도 운영과 해체, 폐기물의 관리까지 다양한 시장이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