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는 이 다섯 곳은 그동안 비규제 지역으로 방치돼 12·16 대책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몰려들면서 집값이 크게 올라 정부의 사정권에 들게 됐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달부터 소급해 3개월간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 가운데 청약률이 높거나 분양권 거래량이 많은 지역을 선별해 지정한다.
수원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래로 가장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17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수원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1.81% 뛰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영통구와 권선구는 지난주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규제 지역이 됐음에도 수원 부동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원 재개발 대단지에서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팔달8구역 재개발)에는 10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505명(기타지역 포함)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팔달6구역 재개발)에 몰린 청약자(7만4519명)의 두배를 넘는 수치이자, 수원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건수다.
모든 주택형이 해당 지역에서 마감됐으며 전용면적 99㎡(106.7대 1), 84㎡(99.4대 1), 59㎡A(78.2대 1), 110㎡(62.0대 1), 59㎡C(59.4대 1), 74㎡A(50.4대 1), 74㎡B(46.1대 1), 59㎡B(43.3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지하 2층∼지상 20층, 52개 동, 총 3603가구로 조성하는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10만원이다.
아파트 단지는 분당선 매교역과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노선이 예정된 수원역과 서수원 버스터미널이 인접했다. 또한 단지가 위치한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대출·세제 규제를 받지만,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이다.
서울·과천 등지와 인접한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조정 대상으로 묶일 전망이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사이 비조정지역인 만안구 집값이 튀어오르면서다.
만안구는 0.46%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0.99%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12월에는 1.29%, 올해 1월에는 1.25%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안양동은 일단 △비규제지역 △재개발로 인한 대량의 입주 물량 △2026년 완공 예정인 월판선 교통호재 등 폭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과천 등지와 인접한 의왕시도 집값이 치솟으면서 규제 지역에 포함됐다. 이번 통계에서 의왕 집값은 0.3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아파트값은 0.74%로 오른 뒤 12월 한 달간 무려 2.44%가 뛰었다. 전세를 낀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가격도 급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