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2년래 최저

2020-02-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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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본격적 반영되는 2월 수치 더 악화 전망"

중국의 지난 달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2년래 최저 수준까지 둔화했다.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수요가 부진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까지 겹치면서다. 특히 코로나19 쇼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월 수치는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이터가 집계한 결과, 중국의 1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상승률인 0.3%보다 0.1% 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2018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6.3% 상승했는데, 이 역시 전달 상승폭인 6.6%보다 둔화한 수치로, 약 18개월래 최저치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말한다.  1월 부동산 통계 수치에는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2월 통계 수치부터 중국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전염병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대부분 도시에 ‘봉쇄령’, '휴업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요식, 숙박, 소매, 교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서부터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중국 경제는 '일시 정지' 상태가 됐다. 주민들의 바깥 출입이 제약을 받으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의 발길도 뚝 끊겼다.

일부 도시에선 사람 간 접촉을 막기 위해 주택 판매 금지령도 내렸다. 선전의 경우, 이달 6일부터 아예 신규 주택 판매 행위를 금지하고 중개업소가 고객을 데리고 집을 보러 다니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허난성 정저우도 내달 16일까지 한 달 넘게 도시 전체 부동산 공사를 일제히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일부 부동산 업체들이 가상현실(AR)을 통한 주택 판매, 라이브스트리밍 판매, 가격할인 등 전략을 내세워 주택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거래는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중국 3대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헝다에서 지은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을 25% 세일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부동산 규제 고삐를 조금씩 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입을 타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가장 먼저 나선 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다. 우시 정부는 지난 12일 부동산 건설업체, 중개업소, 주택임대업체 등 부동산 관련 업체들에 대한 세금 납부 연장 혹은 감면, 대출 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 부동산 살리기 조치를 내놓았다. 자금난을 겪는 부동산 기업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함이다.

이어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비롯해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톈진(天津) 등에서도 잇달아 부동산 살리기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집계에 따르면 13일까지 전국 10곳이 넘는 지방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가계부채, 부동산 자산 거품 등 압박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으로 경기를 부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누누히 언급한 만큼 대대적인 규제 완화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중국 광둥서 선전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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