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앞둔 北…'21일째 잠행' 김정은 모습 드러낼까

2020-02-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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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북한 민족 명절…이틀 휴무

非정주년·코로나19 등 무력도발·대형 행사 없을 듯

1월 25일 이후 모습 감춘 김정은 등장 여부에 관심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을 이틀 앞둔 북한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광명성절은 1942년 2월 16일 김정일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북한 명절이다.

북한은 그동안 광명성절을 전후로 핵실험 등 무력도발을 감행해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북한은 광명성절 앞두고 총 4차례의 무력도발을 감행, 한반도 정세에 위기를 불어넣었다.

김 위원장이 광명성절 시기에 감행한 무력도발은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 단거리탄도미사일(2014년 2월 27일)·장거리마사일 ‘광명성 4호’(2016년 2월 7일)·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2017년 2월 12일) 발사 등이다.

하지만 이번 광명성절은 예년과 다르게 조용하게 지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가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년·10년 단위의 해)이 아니기 때문에 열병식, 무력도발 등 굵직한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 세계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사태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통일부 측도 올해 광명성절의 무력도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북한 광명성절 동향에 대해 “올해가 정주년이 아니고 여러 동향 등을 감안해 (올해 광명성절은) 예년 수준으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성절’을 앞두고 열린 북한 삼지연시 얼음조각축전 및 음악축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이번 광명성절은 북한의 무력도발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참석 이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미가 포함된 듯하다. 이 때문에 광명성절 관련 일반 행사가 열려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북한 매체들은 광명성절을 앞두고 국내 관광지구 내 축제 상황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광명성절 경축 얼음조각 축전’ 개막식이 지난 8일 열렸다며 “축전장안은 희한한 얼음조각들을 보며 기쁨을 금치 못해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얼음조작 축전 분위기를 상세히 전하며 김정일의 ‘백두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신문은 “얼음조각 축전에는 당정책적 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한 현실주제의 얼음 조각품들도 많이 출품됐다”며 ‘백두령장의 군마행군길 따라 앞으로’, ‘백두산 혁명대학’ 등 백두혁명이 강조된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은 민족명절 광명성절을 맞이해 이틀간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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