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부품공장(40여개) 중 37개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업체 경신도 공장 4곳 중 2곳을 시범 가동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는 아직도 암울하다. 이번에 재가동에 들어간 경신 칭다오(靑島)공장과 장쑤(江蘇)공장은 이전보다 출근 인원이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은 칭다오 공장의 경우 전체 직원 600여명 중 300여명이 출근해 생산에 투입되고 있고, 장쑤공장은 이보다 출근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경신 관계자는 "전선과 신호 장치를 엮어 수작업으로 만드는 와이어링 하니스 제작 특성상 중간에 한 명이라도 직원이 빠지면 완성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적은 물량이지만 와이어링 하네스가 10일부터 일부 국내로 들어옴에 따라 현대차의 공장도 잇따라 재가동 움직임을 보였다. 경신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기아차 K9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전담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우선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가장 빠른 11일 재가동에 들어간다. 이어 12일 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등의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도 14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의 생산량이 부족하면 국내 공장 재가동에도 완성차 생산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어 완제품 조립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신 관계자는 "현대차 측에서 팰리세이드나 GV80 등 생산이 시급한 차량의 와이어링 하니스를 우선 제작해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