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형조선사 4분기 동향에 따르면 성동, 대한, 대선, STX, 한진중공업 등 국내 중형조선사의 지난해 수주량은 전년대비 23.2% 감소한 49만CGT(21척)다.
선종별로는 21척 중 16척이 탱커이며 CGT 기준 비중이 88.2%로 여전히 수주에 있어 탱커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형조선사의 수주범위가 대형 탱커인 수에즈막스급까지 확대되면서 CGT 기준 탱커 비중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형조선사들의 불황은 황산화물 규제(IMO2020)를 앞둔 선주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 지난해 세계 중형 선박 발주량은 719만CGT로 전년대비 46.7% 감소했다.
현재 저유황유는 6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인 반면 고유황유는 300~35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연료 비용이 높아질 수록 선사들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찾는다. 친환경 엔진 등이 장착된 최신형 선박의 경우 동급 선박임에도 연료소모량이 더 적기 때문이다.
다만 중형 조선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문가와 업계가 의견을 같이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시점인데다 일부 선종 쏠림현상은 리스크가 크다”며 “대형선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중형조선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