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중국 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부진한 중국 시장 대신 북미, 동남아, 일본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 대표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전통 뷰티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6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어 중국 매출 비중(11%)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중소 브랜드들의 해외시장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페리페라·구달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클리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막힌 중국 시장을 대체해 북미, 동남아 중심으로 영역 다각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실제 2020년 21억원에 불과하던 북미 시장 매출은 지난해 306억원으로 3년 만에 1357.1% 성장했다. 동남아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5억원에서 223억원으로 792% 증가했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했다. 매출은 14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2%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던 토니모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외에도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와 스킨푸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7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스킨푸드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589억원이다. 성장 요인으로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 △국내·외 채널 트렌드 편입 △메인 제품·신규 제품 활성화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 큐텐 등 주요 채널에 입점해 좋은 성과를 냈다.
국내 뷰티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국내 관광객 증가와 신규 채널 진출에 따른 외형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3월까지 23억 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18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21.7% 증가한 수치이다. 2021년 1분기에는 22억2000만 달러, 2022년 1분기에는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그간 진출하지 못했던 북미, 일본 등의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도 해외 대형 플랫폼과 H&B 입점 등의 다양한 채널 입점이 기대되는 만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