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현태 회장 측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측이 확보한 지분 차이가 1.47% 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다. 양측이 확보한 지분이 비슷해지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타주주들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르게 됐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자문사는 기업지배구조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ISS, 글래스루이스 등 6개사다.
이들 회사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권고한다. 올해 한진그룹 주총 안건에 대해 자문사들은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이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지배주주가 등기임원으로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본부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양측이 내세운 주주친화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본다"며 "어느 쪽의 실행 방안이 더욱 합리적이고 타당한지 폭넓게 따져 봐야 하는데, 아직 안건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분석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누가 더 실질적 전략을 제시했는지가 주요 검토 사안”이라며 “7일까지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가 끝나면 조 회장 측의 방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KCGI에서도 입장을 밝히면 양쪽 방안을 모두 검토해 의견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