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는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9만960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의 내수 부진이 뼈아팠다. 1월 판매량이 4만7591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3% 축소됐다. 작년 1월 국산차 전체 판매(11만7959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2%였지만, 올해 1월은 3.4% 포인트 빠진 47.8%에 그쳤다.
쌍용차 역시 올해 1월 내수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36.8% 감소한 555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과 기아차는 각각 16.8%, 2.5% 줄어든 4303대, 3만7050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만 0.9% 증가한 510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당장 4일부터 일부 차종 생산 중단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이날 공장 게시판에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다.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기아차는 이미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쌍용차는 4∼12일 1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했다.
다만 향후 판매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근무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판매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하이브리드카 1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3.5% 증가한 4069대를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4배(270대 → 1012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과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40.9%와 0.7% 성장했다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던 현대·기아차의 신차와 프리미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전략도 내수 시장 성장 가능성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186대, G90가 830대, G70가 637대 등을 3000대 넘게 팔았다. 특히 지난 1월 15일 프리미엄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는 근무일수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가 2만대에 육박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각종 악재로 인해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그러나 올해 각사에서 대표급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서 판매한 총 대수는 55만3558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