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탈당...총선 최대 변수로 부상

2020-0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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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 이견 좁히지 못한 채 결국 '결별'

안 측근 "신당 이제부터 논의 시작한다"

‘바른미래당 창업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9일 전격 탈당했다.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을 창당한 지 4년 만이다.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재건 불능’을 선언하고 사실상 독자노선을 택하면서 4·15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손학규와 결별...신당 창당 본격화

29일 안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실용적 중도정당)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당초 바른미래당 당권을 쥐고 4·15 총선을 진두지휘하려 했던 안 전 의원의 구상은 손학규 대표의 ‘버티기’로 무산됐다. 지난 27일 안 전 의원은 손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골자로 한 ‘손학규 용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회사 오너가 CEO(최고경영자)를 해고 통보하듯 했다”며 안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동반 2선 후퇴’ 카드를 내밀었지만, 안 전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안 전 의원이 ‘제3지대 구축’을 뼈대로 삼고 통합과 연대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다. 또 ‘반문재인·비한국당’을 외치면서 제3지대·실용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안 전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선명 야당’을 구축할지도 관심사다. 

이날 안 전 의원의 최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 로드맵’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이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합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퇴색된 ‘안철수 현상’...신당 파급력은

문제는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으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러나 현재 호남은 민주당 지지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까지 더해 ‘안철수 신당’이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 속에 분출된 안철수 현상도 2017년 19대 대선·2018년 7회 지방선거 패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퇴색됐다.

당장 안 전 의원은 비례대표가 주축인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은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으로 권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비례대표다.

비례대표는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진 탈당으로 안 전 의원을 도울 수 있는 의원은 권은희 의원뿐이다.

바른미래당에서 ‘비례대표 제명’으로 출당 조치를 취하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바른미래당과 결별할 수 있다.

그러나 손 대표가 비례대표를 제명할 가능성은 작다. 결국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한 채 대안신당과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장정숙 의원과 같은 형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정 의원은 대안신당의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당장 탈당하지 않는다”면서 “창당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가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당 기자회견 마치고 나서는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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