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아보험, 과열 판매경쟁 결과 리스크만 남았다

2020-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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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기간 이후 보험금 지급 급증 예상···금감원도 주시

지난해 과열 경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도하게 판매된 치매보험과 치아보험이 보험사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두 상품에 대한 검사와 관리를 강화하겠다 밝힌 상태라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쉽게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치매·치아보험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두 상품은 2018년과 지난해 단기실적 개선을 노린 보험사가 과도한 보장을 약속하면서 단숨에 판매고가 급증한 상품이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 건으로, 2018년 하반기와 비교해 214% 증가했다. 치아보험 가입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444만건으로 2017년 말 335만건 대비 109만건(32.54%)이나 늘었다.

문제는 보험의 감액·면책기간(보험금을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는 기간)이 지나는 즉시 보험금 지급도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보험의 면책기간은 통상 1~2년이라 2018년과 지난해 판매가 집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험금 지급 청구가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보험사가 해당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감독원마저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2020년도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단기간에 판매고가 급증한 치매·치아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관련 영업행위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금감원의 관리·점검이 강화된 상황에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거절로 위험을 쉽게 해소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실적을 내려고 목적으로 너무 많은 보장을 해주겠다는 상품을 판매한 것부터 보험사의 잘못"이라며 "그동안 치매·치아보험을 급격히 판매한 보험사가 어떻게 해당 리스크를 해소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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