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선물(膳物)

2020-01-22 12:47
  • 글자크기 설정

[게티이미지뱅크]

▶선물의 ‘선(膳)’에 고기를 뜻하는 육달월이 들었다. 예전에는 고기 등 찬거리를 건넸음직하다. 명절 음식인 적(炙)에 육달월이 있고, 새해 소망의 ‘망(望)’에도 육달월이 있다. 그러니 육포(肉脯)도 설 선물로는 제격이다. ▷친구를 뜻하는 ‘붕(朋)’은 육달월이 둘이다. 본디 화폐를 대신한 조개를 엮어 주렁주렁 매단 모습에서 변화했다.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부자가 돼도 잊을 수 없다는 빈천지교불가망(貧賤之交不可忘)의 의미일까.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으면 청렴이 상한다. 줘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될 때 주면 은혜가 상한다.” 맹자님 말씀이다. 선물은 주기도 받기도 어렵다. 정성과 마음이 담기면 정(情)이요, 체면치레나 형식에 그치면 안 하느니만 못한 독(毒)이다. 조계종 육포 선물 소동이 씁쓸하다. <權>◀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