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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선(膳)’에 고기를 뜻하는 육달월이 들었다. 예전에는 고기 등 찬거리를 건넸음직하다. 명절 음식인 적(炙)에 육달월이 있고, 새해 소망의 ‘망(望)’에도 육달월이 있다. 그러니 육포(肉脯)도 설 선물로는 제격이다. ▷친구를 뜻하는 ‘붕(朋)’은 육달월이 둘이다. 본디 화폐를 대신한 조개를 엮어 주렁주렁 매단 모습에서 변화했다.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부자가 돼도 잊을 수 없다는 빈천지교불가망(貧賤之交不可忘)의 의미일까.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으면 청렴이 상한다. 줘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될 때 주면 은혜가 상한다.” 맹자님 말씀이다. 선물은 주기도 받기도 어렵다. 정성과 마음이 담기면 정(情)이요, 체면치레나 형식에 그치면 안 하느니만 못한 독(毒)이다. 조계종 육포 선물 소동이 씁쓸하다. <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