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수출 회복에 '찬물'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더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7.54로 전월(96.74)보다 0.8%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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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D램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0.6% 오르면서 4개월 만에 반전을 이끌었다. 이에 D램을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호전된 것은 환율 상승의 영향이다. 12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75.84원으로 11월의 1167.45원보다 0.7%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환율효과를 제외해도 수출물가가 소폭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해 4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분기 경기를 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중 합의에 대한 영향이 선반영 돼 환율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이 악화되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뉴욕 마이크론 증시가 상승하는 등 반도체가 호전되고 있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