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난해 11월 출하량은 281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출하량이 47% 급감한 영향이다. 11월 기준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애플의 출하량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를 통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 문제 등으로 보수적인 출하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판매 둔화 리스크가 재부각 되면서 월가 일각에서 애플의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애플의 부진으로 아이폰에 카메라모듈과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을 2000억원대로 낮춰잡는 추세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분기 초에 가정했던 것보다 우호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업부에서 예상 대비 부진한 수요가 확인됐다"며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 판매량은 전작을 하회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점유율 및 단가 영향으로 예년보다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도 혹한기가 예상된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향 OLED 경쟁 심화와 공급 물량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급감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42억원으로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유력하지만, 아이폰과 함께 OLED 아이패드 패널 수요 부진도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IT OLED 패널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