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애도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이란 타스님뉴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롭 매케어(53) 대사가 애도 집회에 참석해 체포됐고, 영국 정부의 거센 항의 이후 석방돼 현재는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매케어 대사의 구속 소식에 영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근거나 설명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있고,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알렸다. 이번 집회는 자발적으로 열렸지만,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규탄 시위로 번졌다.
매케어 대사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극의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로 홍보되는 행사에 갔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이래 영국이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