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재 영국대사, 집회 참석했다 체포…“英, 외교관 체포는 불법”

2020-01-12 21:20
  • 글자크기 설정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집회.(사진=EPA/연합)]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애도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이란 타스님뉴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롭 매케어(53) 대사가 애도 집회에 참석해 체포됐고, 영국 정부의 거센 항의 이후 석방돼 현재는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일부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직, 선동했다고 전하면서 12일 소환돼 기소될 것이라고 했다.

매케어 대사의 구속 소식에 영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근거나 설명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있고,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알렸다. 이번 집회는 자발적으로 열렸지만,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규탄 시위로 번졌다.

매케어 대사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극의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로 홍보되는 행사에 갔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이래 영국이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