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대 주주 KCGI뿐만 아닌, 5대 주주(4.11%) 국민연금도 한진칼을 제외한 한진그룹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율이 기존 9.9%에서 11.36%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6일에도 ㈜한진 지분이 기존 7.54%에서 9.62%로 늘었다고 밝혔다. KCGI도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12월 23일 한진칼 지분을 기존보다 1.31%p 추가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4대 주주(6.28%)인 반도건설도 한진칼 지분에 대한 추가 매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핵심 주주들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3월 개최되는 주총에서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조 회장은 연임을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8.94%고 정관상 조 회장은 연임을 위해 40%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CGI의 신민석 부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2019년 3분기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1%로 코스피200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며 “코스피200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이 91.3%임을 감안하면 과도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부대표는 한진그룹이 지난해 2월 KCGI가 요구한 주주제안 내용 중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포함한 ‘한진그룹 비전2023’을 발표한 것을 두고 “당시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국내 호텔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부채비율을 395%까지 낮추고 신용등급을 A+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지배구조 개선안만 발표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구소도 지난 8일 보고서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및 주주관여활동이 필요한 상장사로 한진칼을 꼽았다.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는 이사들의 재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개혁연구소는 "(조원태 회장의 경우)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 등 총수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가진 회사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받은 전력이 있다"며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어 반대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