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을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비핵화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의 첫번째 문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앞서 예고했던 '선물'이 꽃병이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북한이 예고했던 '성탄절 선물'에 대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새 전략무기'를 예고하면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을 되돌릴 수 있음을 시사한 뒤에 나왔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에 기반한 약속 이행을 낙관함으로써 북한의 탈선을 막아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사실상 북한이 곧 핵무기·ICBM 시험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신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의 핵무기·ICBM 시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가운데 최대 성과로 꼽히는 부분으로,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여겨진다.